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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이 확정되자, 울산지역 6개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들의 내년 4월 21대 총선을 향한 기선잡기가 시작됐다. 내년도 예산안이 1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울산 의원들이 앞다퉈 지역구 예산을 확보했다며 홍보전에 나선 것. 해마다 되풀이되는 현상이지만, 총선을 4개월여 앞둔 올해는 경쟁적으로 예산확보 자랑전이 펼쳐졌다.

반면, 이번 정부예산안 처리를 날치기로 규정한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지역 의원들은 관련 홍보를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울산 의원 6명은 그동안 지역국회의원협의회 차원에서 국비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왔으나, 국회 본회의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에 따른 한국당의 입장으로 소속 의원 3명은 지역구 예산 확보 홍보를 따로 내지 않았다.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은 울산에서 유일하게 여당의원이고, 유일한 예결위원인 자신의 위치를 십분 활용했다. 이 의원은 울산시 15개 주요사업 국비예산 4,185억5,500만원 확정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울산시 35개 주요사업 예산의 증액을 위해 예결위 전체회의 구두질의 및 서면질의서 제출을 계속해 왔으며, 예결위 간사와 예산 소위원회, 정부 부처와 소통하면서 울산시 예산 증액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특히 예결위에서 증액시킨 울산시 국비는 737억2,400만 원으로 최종 4,185억원 확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울산 북구에 한정하면 58억 1,600만 원 증액으로 총 171억 9,900만 원을 확보했다. 
증액된 울산시 주요사업은 △농소~외동 국도건설(20억 원 증액, 총 49억 원)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10억 원 증액, 총 11억 원) △농소~강동 간 도로개설(혼잡도로)(5억 원 증액, 총 55억 원) △모바일테크밸리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7억 원 증액, 총 16.49억 원)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450억 원 증액, 총 3,690억 원) △GW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27억 원 증액, 총 95억 원)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62억 원 신규반영)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58억 원 신규반영)△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36억 원 증액, 총 42억 원) △울산게놈 프로젝트(25억 원 신규반영) △기박산성 의병 테마파크 조성(15억 원 신규반영)이다.

무소속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은 울산·울주군 관련 주요사업 예산은 국회 심사과정에서 약 840억원이 증액했다고 전했다. 증액 사업으로는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 450억원 △울산~포항 복선전철 130억원 △울산 게놈프로젝트 25억원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구축 36억원 △산업위기지역 미래자동차 종합안전시험장(R&D) 1.016억원 △고집적 에너지 산업응용기술 R&BD구축 7억원 △GW산단 산단진입도로 27억원 등이며, 전체 사업비는 8,000억원에 이른다.

강 의원은 "미래먹거리 산업 육성, SOC사업의 원활한 추진, 국가산단 안전강화 등을 위한 예산 반영에 힘썼다"며 "앞으로 차질없는 예산 집행을 통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은 울산 동구지역에 한해 국비 예산 265억 원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185억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김 의원이 활동하는 국회 과방위에서 통과된  울산시 예산도 285억 원에 이른다(유니스트 예산 제외). 순수하게 동구 예산만 12건, 264억6,000만원이다. △자율운항선박 센터에 대한 예산 70억 원 배정 △울산지역 VR/AR 거점센터 구축사업 6억원 확보 △방어진 바다소리길 조성사업 31억원 △고늘지구 연안정비사업 86억원 △5G 기반 조선해양 스마트폰통신 플랫폼 및 융합서비스 개발 30억원 등이다. 이와 함께 동구 남목동 문화체육센터 건립사업 관련 타당성조사 1억원도 확보했다.

김 의원은 "2019년의 울산 동구의 예산은 10건, 185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이보다 2건 42%가 급증했다"며 "이 예산이 조선산업 위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울산 현역 의원들이 예산 확보를 내세우다 보니, 같은 예산을 두고 서로 홍보하는 경우도 생겼다.

이 의원과 강 의원은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 울산~포항 복선전철, 울산게놈프로젝트, 울산 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구축, 고집적 에너지 산업응용기술 R&BD구축 등의 예산 확보에서 성과를 낸 것으로, 김 의원과 이의원은 자율운항선박 관련 예산을 각자의 성과로 홍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당 소속 정갑윤(울산중구), 박맹우(울산남을), 이채익(울산남갑) 3명의 의원들은 날치기 예산이라고 강력반발하며 별도의 홍보 자료를 내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은 국가예산 확보에서 존재 가치가 증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예산 전쟁의 성과 유무는 곧 '정치력 확인'과 '정치력 부재'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한다"며 "다만 한국당 의원 3명이 이번 예산확보와 관련 홍보에 나서지 않은 것은 정치적 입장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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