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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인들이 자신만의 감성을 듬뿍담은 시집들을 잇달아 내놓았다.
 

# 이시향 '들소 구두를 신고'
이시향 시인(본명 이승민)이 자신의 필명처럼 향기 나는 시들로 가득 채운 새 시집 '들소 구두를 신고'를 펴냈다. 시집에는 표제작 '들소 구두를 신고'를 비롯한 90여 편의 시가 '비의 음율' '비밀번호' '용접공 그' '가을 연가' 등을 주제로 7개장에 걸쳐 펼쳐진다. 시인의 시에는 특히 자신의 치열한 삶을 녹여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시향 시인은 "시를 정리하며 그 속에 녹아 있는 일상들을 읽게 됐다. 시는 고향이며 일터이고 가족으로 완전한 나였다"며 "순수가 세상을 물들이는 날까지 시 쓰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출신의 이시향 시인은 2003년 계간 '시세계', 2006년 '아동문학평론 동시'로 등단했다. 울산예술문학상, 울산동요사랑대상, 울산아동문학상, 울산남구문인상 등을 수상했고, 펴낸 책으로는 시집 '마주보기', 디카시집(공저) '삼詩 세끼', 동시집 '아삭아삭 책 읽기'가 있다.
 

# 최인수 '억새꽃'
올해 초 제88회 계간 '현대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한 최인수 시인이 첫 시조집 '억새꽃'을 펴냈다.
 시인은 2015년부터 울산시민문예대학 문예강좌에서 시조 공부를 시작해 84세가 된 올해 등단했다.
 시조집에는 시인에게 등단의 기쁨을 안겨준 작품 '우리 소나무'와 지난해 제43회 샘터시조상 장원을 받은 작품이자 표제작인 '억새꽃' 등 인생의 경륜이 묻어나는 70여 편의 작품이 실렸다.
 최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늘그막에 민얼굴을 세상에다 드러낸다. 짬짬이 모아둔 글을 잠재울 수 없었나 보다. 누구에겐가 어쭙잖은 분신을 내보인다는 것이 못내 부끄럽긴 하지만 한창 젊었을 때의 필적에 힘을 실어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무거제1경로당 회장을 비롯해 문수필담과 울산시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하주용 '때를 안다는 것은'
"아직은 괜찮겠지 어깨 펴고 사는 중인데/증명사진 한 장 찍고 정신 번쩍 들었다/다른 듯 닮은 사람 하나 낯이 선 나를 보고"(하주용 시 '거기, 누구세요' 전문)
 하주용 시인이 세 번째 시조시집 '때를 안다는 것은'을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계절과 우리의 삶' '때를 안다는 것은' '관문성터에서' '서로의 관계' '산행소회' 등으로 구성했다.
 책속에는 계절의 흐름을 느끼며 일상 속에서 발견한 소소한 이야기들과 산행을 하며 느낀 저자의 잔잔한 소회 등이 담겨있다.
 하주용 시인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1998년 시조문학으로 등단, 2007년 울산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했다. 2006년 첫 시조집 '흔적', 2013년 두 번째 시조집 '뚝 잘린 시간 너머'를 출간했으며 2016년 청림문학상, 2018년 울산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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