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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함께 읽는 홍루몽  강병국 역자·진한엠앤비·482쪽
홍학(紅學)이라 해서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 잡을 정도로 빼어나 중국인들 사이에 "만리장성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 '홍루몽'(紅樓夢)을 새롭게 조명한 책.
'홍루몽'은 중국문화의 백과사전이라고도 하며 청소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인생과 사랑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기존 번역서와 달리 청나라 시대의 뛰어난 화가로 뤼순박물관에 소장돼 있기도 한 손온(孫溫)의 그림 230장면에 소설을 압축해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고전번역가인 저자 강병국 특유의 감각과 시적인 묘사로 인간의 감성세계를 정교하게 풀어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중국인들의 의식구조와 습속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메디치 가문이 꽃피운 르네상스  박영택 지음·스픈북·160쪽
피렌체라는 도시 국가의 부유한 상인 집안인 메디치 가문의 후원이 없었다면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보티첼리 도나텔로, 브루넬레 등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없었을지 모른다. 큐레이터 경력을 지닌 미술평론가이자 대학교수인 저자는 단순한 그림 기법이나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설명하기보다는 역사와 함께 움직이던 그 시대 작가들과 그들의 삶, 그리고 그 과정에서 메디치 가문이 한 역할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메디치 가문의 후원은 서양 미술의 가장 화려하고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낸 동력이었고 한 가문의 힘으로 이룬 이 성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라며 "그것은 단지 돈으로만 가능한 것은 아니었고 부자라고 해서 모두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고 강조한다.

경제학의 7가지 거짓말  제프 매드릭 지음·지식의날개·384쪽
'건전한 의도'에서 탄생했고 그 자체로 타당하지만, 주류경제학자들에 의해 심각하게 오·남용된 주요 경제학 명제들의 허실을 파헤친다.
저자에 따르면 많은 경제학자가 신봉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철저하게 통제된 비현실적인 조건에서 성립하는 이론이다. 그러나 현실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여러 금융정책은 자유방임주의 혁명이 시작된 1970년대 중반 이후 지금까지도 '보이지 않는 손'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는 물론 나라 경제, 가계 경제까지 휘청이게 했다. 저자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라면 그의 이론이 오늘날 이데올로기화한 자유방임주의 경제학을 지지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부의 '보이는 손'의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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