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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예측과 분석에도 불구 최근까지 당에 강한 집착을 보여 오던 행보에 비춰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다. 노 대통령이 탈당 문제에 대해 개헌안 발의, 여당 내부 문제 등을 전제로 했던 '조건부 탈당'에서 '조기 탈당' 쪽으로 급선회한 것도 더욱 많은 의문을 갖게 한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특히 여당의 진로문제를 놓고 적잖이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이 같은 발언에는 대통령의 당적 보유가 여전히 통합신당 논의의 변수가 되고 있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열린우리당이 분당에 버금가는 대규모 탈당의 고통 속에서 새롭게 출발한 현 시점에서 여전히 자신이 여당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것이 고민의 핵심이었고, 결국 당의 활로를 터주자는 차원에서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 정치 쟁점화된 개헌문제도 대통령의 탈당 결심을 굳히게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자신의 주도로 만들어진 열린우리당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현실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볼 때 탈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민들은 헷갈리기만 하다. 무엇이 진정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