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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국립대 설립에 따른 부지매입 등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또 다른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일명 '산·학·연 클러스터'를 구성, 기업과 대학이 윈- 윈 할 수 있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울산출신 열린우리당의 강길부 의원은 21일 오는 2009년 3월 개교 예정인 울산국립대를 일류 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석유공사 등 메이저 기업들이 '스폰서'로 참여하는 방안을 관련 기업들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벌써 이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할 실무협의체 구성 단계까지 논의가 진척되고 있다는 것이 강 의원의 설명이다. 참여 기업은 울산 우정지구의 혁신도시로 이주하게 될 11개 공기업 중 연간 예산이 각각 1조8,000억원 규모인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주)가 우선 협의 대상이다. 또 인근 경주로 옮겨올 연간예산 22조원 규모의 한국수력원자력도 여기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스폰서 기업으로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총 1천286억원을 투입해 설치할 양성자가속기를 울산국립대가 함께 활용하는 수준으로만 양해한다 하더라도 대학으로선 엄청난 원군을 만나는 셈이다.
 타 대학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초고가의 장비를 연구기자재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학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강 의원은 이와 관련 "이들 공기업은 울산국립대 발전에 실질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앞으로 구성될 대학법인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말로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에서 대학운영 전반에 발언권을 갖는 동시에 책임과 의무를 다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공기업이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대학 설립 단계에서부터 이들의 수요에 맞는 학과 등을 설치해 졸업생들을 직접 흡수, 대학과 공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는 가장 모범적인 공조 체제를 보이고 있는 '포철과 포항공대'를 모델로 벤치마킹하겠다는 각오다. 더욱이 울산국립대의 스폰서 역할에 가장 적극적인 한국석유공사가 대학 발전의 최대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경우 향후 10년 후에는 해외유전개발 등 에너지 외교정책에 힘입어 한전을 제치고 국내 제1의 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에 비춰 울산국립대로서는 더 없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여기다 한명숙 총리도 최근 국회 답변에서 이 같은 방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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