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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이 봄철 농가의 논밭두렁 태우기와 병해충 발생과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논과 밭둑에서 겨울을 나는 작은 벌레들은 거미나 응애 등 60여종으로 이 가운데 이로운 벌레가 약 89%이고 병해충은 11%에 불과해 논밭두렁 태우기가 오히려 천적을 죽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속설의 위험성을 실증적으로 밝혀낸 자료다. 밭두렁을 태우기만 하면 한 해 농사에 병해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속설이자, 낭설이 된 셈이다. 더욱이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경고다. 농사에 필요한 각종 병해충의 전염병이 창궐할 때 이들을 잡아먹는 천적이 없다면,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무차별적인 농약살포로도 한계가 있고, 이는 결국 인체에 위해한 농작물을 생산하는 꼴에 지나지 않는다. 농업기술센터는 또 논밭두렁 태우기가 흙의 떼알 구조 형성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논밭두렁 태우기를 한 논과 밭의 경우 장마철에 둑이 무너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밭두렁 태우기가 전국적으로 산불발생 주원인의 20%를 차지해 그 피해로 입는 손실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논밭두렁 태우기를 금지하도록 홍보해 산불로 인한 손실을 줄이는데 노력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