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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일기예보에 귀를 쫑긋하며 모든 이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휴가 계획 탓도 있지만 요즈음은 '물폭탄'이라고 불리는 국지적 집중호우로 한순간에 우리의 생활터전이 물바다로 초토화되는 TV 화면을 보며 물의 위력을 피부로 느끼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때문일 것이다.

 

   물과의 혹독한 전쟁중


 우리나라 물관리는 지형적, 계절적 특수성으로 인해 불리한 자연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전세계적 이슈인 기후변화의 영향탓에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여 물과의 혹독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라는 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日常)으로 받아들이고 있기까지 하다는 것이다.
 구체적 데이터를 보면 지난 100년간(1908년~2007년) 용수수요량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이나 수자원의 절대 확보량이 부족해 일반적인 가뭄은 16회, 2년 연속 대가뭄은 7회 발생하였다.
 반면 홍수는 최근 10년(99년~08년)간 1일 100mm이상 집중호우 발생빈도는 385회로 70~80년대 222회에 비해 1.7배 증가 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기에 수질실태, 하천생태, 하천유지유량의 절대 부족 현상까지 언급하면 우리의 삶의 터전이었던 강은 그간 한국의 근대화, 현대화의 과정에서 진저리나는 몸살을 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40대 이상 국민의 대부분은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물장구치던 강물을 빼놓을 수 없다. 항상 여름방학 숙제중 그림그리기에 멋있는 수영복에 헤엄을 치는 모습이 공통된 주제였다.
 이제 우리모두는 대한민국 물관리 현실을 직시하고 더 이상 미래세대에게 가난보다도 더한 물부족 및 홍수·가뭄의 빈발 등 악재(惡財)를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는 각오에서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아야 중차대한 기로에 서있다.
 지난 6월 정부에서 발표한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에 대해 이  땅에 사는 모든 이들은 투철한 시대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마스터플랜 중 일부는 비판을 받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종합적인 관점에서 건설적인 비판과 함께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자손만대 길이길이 남을 역사적 과업에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필자는 감히 4대강 살리기의 핵심은 우리가 살고 있는 '낙동강'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업비만을 보더라도 전체사업비 16조9천억원의 57.8%인 9조 7,875억원으로서 절대적으로 앞서며 생산유발효과 취업유발효과 또한 다른 강과는 확연히 대비가 된다.
 주요 사업내역을 살펴보면 하도정비 4조1,897억원, 보 8개소 건설 8,454억원, 생태하천 213km 조성에 9,084억원, 제방보강 3,477억원, 신규댐 건설 1조2,056억원, 농업용 저수지 31개소 증고 6,667억원, 자전거 도로 설치에 653억원 등이다.
 이를 통해 용수공급능력을 약 10억톤 증대하고, 홍수조절용량을 6억톤 증대시킴은 물론 수질개선과 생태복원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창조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생태확보 위락친수 공간활용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지난 6월 29일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내 대운하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발언으로 정치적 공방은 잠잠해졌다. 이제 하루속히 녹생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취약한 지방경제를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해 4대강 살리기에 국민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국내유일의 물관리 전문기관인 K-water 한국수자원공사는 강천보, 강정보, 함안보 등 3개소, 송리원댐, 보현댐, 안동-임하댐 연결 등 에 3조 2,000억원을 투입하며 4대강 살리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공기업으로서의 맡은 바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각오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하천을 하천의 기본기능인 이수, 치수, 환경생태가 확보된 상태에서 위락 친수 및 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낙동강에 물이 풍부해지고 수질이 개선되면 생태계가 복원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많은 국민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생활의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다.
 여기에 자전거 길을 만들고,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 수변공간을 잘 활용해 국토를 재창출함으로써 우리들의 여가수준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세계속의 '물관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우리의 삶의 터전인 울산은 이미 다시 태어난 태화강에서 그 진가를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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