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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분히 이명박 전 시장이 96년 총선 당시의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거액을 주고 '위증'을 교사했다는 김유찬씨 '폭로전'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경선은 최종적으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특정후보를 위한 들러리를 세우는 룰에는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경선의 방식과 시기를 현 규정 그대로 가져간다면 결과는 뻔한 만큼 '결선 룰' 변경 필요성을 강하게 압박한 셈이다. 이에 반해 여론조사 등에서 앞서고 있는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으로 최근 검증공방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고 "경선 시기나 방법에 관해선 조직과 기구가 있으니 거기서 논의하는 게 맞겠다"며 "외부에서도 당이 깨지길 바라는 사람이 많으니 함께 잘 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주자들이 경선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함께 가자며 달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나 이들의 은유적이고 간접적인 화법이 언제 직접화법으로 돌변, 날선 공방을 펼칠 지 알 수 없다. 특히 승자를 가려내야 하는 경선에서 참가자 모두를 만족시키고 납득시킬 수 있는 모범답안이 존재할 수 없어, 경선논의가 본격화되면 이 시기는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