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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매곡지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 북구 매곡지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부산·대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뒤 가까운 울산으로 투기성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 대책 발표 후 첫 집계된 공식 지표상에도 이같은 시장 현황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2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1월 4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11월 4주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보다 0.65% 급등했다. 

정부가 앞서 지난 19일 '11·19 대책'을 내놓은 뒤 처음 집계된 이번 조사에서 울산은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기간 전국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0.23%)의 3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울산 내에서도 지난 2012년 5월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후 기록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남구(0.96%)와  중구(0.64%), 북구(0.52%)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남구는 학군이 우수하거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정·옥동과 저평가 인식이 있는 달동·야음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올랐고, 중구는 우정혁신도시 인근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북구는 매곡동 신축 단지가 전체 매매가를 끌어올렸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인근 부산과 대구가 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한데 따른 풍선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북구 매곡동 드림인시티 에일린의뜰 1차의 경우 지난달까지 4억원대에 매매되던 134㎡ 매물이 정부의 11.9 대책이 발표된 지 사흘만에 5억원대를 뚫고 5억8,000만원에 팔려나갔다. 

일대 부동산 중개인은 "정부 발표 이후 매곡동 일원의 신축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134㎡는 일대에서 귀한 매물로 통하는 40평형대이다보니 현재 호가는 6억원대까지 올라섰고, 더 오를 것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위약금까지 물어가면서 가계약을 파기하고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구의 경우 이미 많이 오른 상태여서 비교적 덜 오른 지역의 매물이 입소문을 타면서 북구지역에 신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한동안 키맞추기 패턴이 이어지면서 상승곡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남구에서도 앞서 옥동 동덕현대(대공원현대) 전용 84.825㎡는 정부 발표가 있던 날 4억5,000만원에 팔려 지난 5일 기록한 이전 최고가(4억원·2층)를 단숨에 경신했다. 신정동 신정현대홈타운 3단지 역시 전용 84.96㎡도 같은 날 3억9,000만원(22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운 바 있다. 

울산 다음으로는 부산(0.54%), 대전(0.42%), 경남(0.36%), 대구(0.32%), 충남(0.30%), 세종(0.27%), 경기(0.22%), 충북(0.21%), 광주(0.19%), 전북(0.17%) 등이 상승했다.

울산은 전세가 역시 전주보다 0.75%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울산은 전국에서 세종(1.36%) 다음으로 많이 올랐다. 전국 평균은 +0.30%였다. 울산 다음으로는 대전(0.49%), 부산(0.41%), 경남(0.40%), 충남(0.39%), 인천(0.38%), 경기(0.28%), 대구(0.24%), 충북(0.23%), 광주(0.22%) 등 순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9일 부산(해운대·수영·동래·연제·남구)·대구시 수성구·경기 김포시 등 7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하주화기자 jhh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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