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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부정과 부패에 길들여져 왔다. 때로는 조급한 마음에서, 또는 항상 그래 왔다는 관행에 떠밀려 '잘못'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청탁을 했고 뒷돈을 건넸다. 이것이 뇌물이라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무감각이었다. 정상적인 틀에서 공개경쟁을 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고 답답한 사람쯤으로 치부되게 된 것이 만연한 부정 때문이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울산투명사회협약' 전문을 담은 대형 두루마리에 차례로 서명했다. 투명하고 살기 좋은 울산을 만들어가기 위한 사회협약의 필요성을 선언한 전문과 실천방안을 담은 본문으로 구성된 협약서 내용으로만 된다면 울산이 1등 도시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특히 정치 부문에서 깨끗하고 투명한 풍토 진작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방의원의 윤리가 본문에서 유독 강조된 것도 바로 이런 점이 아니겠는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맨 앞에서 이끌고 가는 지방의원들이 청렴성 회복에 솔선수범한다면 부정과 잘못된 관행을 일소할 수 있다. 각종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불법시비도 따지고 보면 이들 지방의원의 잘못된 자세에서 출발한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다. 이날의 다짐과 약속이 헛되지 않도록 시민 모두가 감시자가 되고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