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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게양하도록 한 국경일에 아파트나 단독 주택지를 돌아보다 보면, 우리가 과연 '태극기'의 존재 이유나 제대로 알고 있는 국민인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 열 집 건너 한 집 꼴로 걸린 태극기는 보는 이의 가슴마저 휑하게 한다. 88년 전, 그때의 함성과 절규로 돌아갈 수 없더라도 최소 '의미'만이라도 되새겨보고자 제정한 국경일이다. 그렇다면 하루 논다는 사고에 앞서 국민으로서, 후대 사람으로서 당시 우리 선조들이 목숨처럼 지켜내려 했던 태극기 정도는 달아야 하지 않겠는가. 울산시 북구 염포동 성원상떼빌아파트 입주민들이 이런 요구에 정식으로 화답을 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이들 주민들은 3.1절을 앞두고 모든 가구에서 태극기를 다는 것을 목표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주민 자치 모임에서 다가오는 3.1절에 1천800여 가구 전체가 태극기를 달기로 뜻을 모은 뒤 지난 22일부터 주민들을 상대로 '태극기 홍보'에 나섰다. 통ㆍ반장들은 개인 시간을 쪼개 주민들을 상대로 "태극기를 함께 달아 주민화합 의식을 도모하고 애국심을 함양하자"면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또한 저렴한 값에 태극기를 공급하기 위해 주민들로부터 공동구매 신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 자녀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고, 3.1절의 의미를 알려주기 위해 준비했다는 이번 운동이 다음에는 울산 전역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