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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립대학 설립이 막바지에 이르러 교명이 공모되고, 심사결과 1위로 선정된 것이 영문으로 된'유택(U-Tech)대학교'이고, 나머지는 동남, 한울 등 한글이름으로 된 4개의 교명이 후보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글로벌시대 국제적으로 쉽게 알려지고 사용될 수 있는'유택(U-Tech)대학교'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발전을 향한 초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면에서 여타 한글이름보다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교명이다. 그러나 다음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울산대학교와 혼동을 피하기 위해 울산이라는 지명을 빼고 유택(U-Tech)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유택(U-Tech)대학교'는 울산기능대의 새로운 이름과 유사하다. 울산기능대학의 새로운 명칭은 한국폴리텍Ⅶ 울산대학이다. 그러나 통상 울산폴리텍대학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영문으로 쓰면 일반인들이 같은 대학으로 볼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런 문제점은 교명심사위원 선정에서 몇몇 단체대표로 구성하면서 울산대학교 대표는 참여시키고 울산폴리텍대학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이 교명은 상당한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수정 없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수용하기가 어렵다.
 다음으로, 7명의 교명선정위원들을 위촉할 때 이해관계가 있는 단체 외에도 교육학, 국어학, 영어학 전문가를 함께 편성하여 표기상이나 발음상에서 최적의 거름장치 과정을 통과시켜야 하나, 그렇지 못했으므로 이에 대한 오류나 문제점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제 교명선정과 추천과정이 끝나고 교육인적자원부로 보내졌으니, 최종 결정과정에서는 이해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문제점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수용하여 시민들의 서명과 청원으로 설립되어지는 국립대학의 교명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어야한다.
 끝으로, 울산국립대학 교명공모과정에도 문제가 있다. 울산국립대학은 2001년 결성된 범시민추진단이 중심이 되어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여 사상최대 인원인 61만 명의 서명지를 가지고 몇 차례의 버스상경으로 국회, 청와대, 교육인적자원부 등에 청원과 탄원의 반복으로 성사된 대학이다. 그러한 시민들의 노고를 생각해서 미리 몇 달의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전문가들의 토론과 이해당사자들의 논의과정을 거쳐 시민들이 만든 대학교명을 모든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정신으로 누구나 쉽게 응모하도록 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업무를 시행함에 있어서 신문광고, 방송토론과 함께 상공단체, 교육단체, 시민단체에 대한 협조공문을 통한 참여요청과 교명심사위원 선정방법, 홍보 및 응모방법 등의 논의과정을 일체 생략하고 비밀단체 이름 짓듯이 시청홈페이지에 조그마하게 올려놓고 특별히 관심 있는 소수의 시민들만이 인터넷으로 시청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응모내용을 확인하고 응모용지를 다운로드받아서 팩스로나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었다. 이는 국립대학설립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100만 시민들의 노고를 무시한 행위이며, 아직까지도 행정편의주의와 관료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극소수 공무원들의 정신자세에 문제가있다고 본다.
 앞으로 울산국립대학이 2009년 3월 개교하기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이 남아있다. 이제 울산국립대학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10년간 수천억 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해야하는 등 110만 울산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울산시는 울산국립대학설립 과정에서 시민들과 좀 더 적극적인 상호협력 자세가 필요하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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