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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셋을 키워 장가를 보내고 나니 못했던 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1년에 고입자격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해 9개월여 만에 합격을 한 뒤 방송통신고교에 입학해 3년간 공부를 했습니다"며 대학입학식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 할머니는 더욱이 방송통신고 졸업 때 과목별 우수상을 주는 이 학교에서 3과목 우수상을 받는 등 성적이 뛰어났고 울산대 산경대 행정학과 입학 성적도 상위권인 모범생이다. "낮에는 슈퍼마켓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야간대학에 갈 수 밖에 없었고 울산에는 교대가 없어 선생님이 되는 공부도 포기해야 했다"는 이 할머니는 "그러나 공부가 하고 싶고 사회를 위해 더 나은 봉사를 하기 위해 행정학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나이 60이 넘어 공부를 시작하자니 무척 힘들고 망설였다"는 저간의 어려움도 고백했다. 졸업을 하고 나면 칠순이 후딱 지날 나이에 행정학을 공부했다 해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배운다는 것은 더 없이 의미 있다는 것을 이 할머니가 웅변하고 있다. 손자뻘 되는 학생들에게 할머니는 인생의 가치와 배움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산 스승이 될 것이다. 만학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할머니가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