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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는 도시의 생명이 살아 숨 쉬지 못한다. 최근의 추세는 도시개발계획을 어떤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완화하고 있다. 꼭 틀에 짜 맞추는 것보다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반성에 기초한 변화다. 특히 울산은 고속철도시대를 맞게 되면 부산과 대구로부터 직접적인 도전을 받게 된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울산만의 단일상권을 지키며 독립된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만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상황은 전혀 딴판으로 갈 수 있다. 쇼핑이나 주말여가를 울산보다 여건이 좋은 부산과 대구로 빠져나갈 개연성이 높다. 교통혁명이 가져올 또 다른 우리생활의 변모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봤을 때 울산에는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변변한 놀이공원 하나 없다. 울산대공원이 있지만 아이들이 장시간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놀이시설이 다양하지 못하다. 또 대형쇼핑몰이나 극장가가 소비자 욕구에 맞춰 구색을 갖추고 있는 곳도 없다. 특히 의류나 생필품을 쇼핑할 수 있는 브랜드화 된 거리도 울산에서는 더욱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모든 것이 울산시가 인정했듯이 개발 위주의 공급 정책에서 비롯됐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부산과 대구처럼 시민들의 욕구를 다양하게 반영할 수 있는 도시공간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개발여지를 만들어야 한다. 규제와 단속만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던 시대는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