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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은 우리 시민만의 자랑이 아니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몰려오고 있을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죽음의 강'으로 버려진지 꼭 30년만에 110만 시민의 울력으로 복원한 강이다. 시민들이 강변을 따라 산책하고 수영을 하며, 카누를 즐길 수 있는 태화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가슴이 뿌듯해진다.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울산의 상징물로 조금도 부끄럽지 않는 태화강이다. 그런데 여기에 생활하수와 폐수를 몰래 흘려보내는 얌체족은 도대체 무슨 억하심정인가. 이는 울산광역시와 1사1하천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지역 기업체, 시민들의 노력을 한방에 날려 보내는 중대 범죄이자 패륜이다. 울산광역시는 그동안 하상준설과 하수관로 설치, 유지수 확보 등에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비만 오면 강바닥에 켜켜이 쌓였던 퇴적물이 뒤집어지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심한 악취를 풍기던 어제의 태화강이 아니다. 오늘의 태화강은 수변공원 조성과 십리대숲을 말끔히 정리, 맑아진 물과 함께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출향인사들이 고향 울산에 와서 가장 놀라운 변신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구동성으로 돌아오는 답이 태화강의 달라진 모습이다.
 때문에 우리는 두 번 다시 태화강을 치욕스런 어제의 강으로 전락시키지 않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얌체족들의 태화강 오염에 대해서도 보다 강도 높은 제재수단을 마련하고 시민의 감시망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본다. 태화강의 심장격인 삼호지구 대숲 사이의 지천 주변은 이렇다 할 오염원이 거의 차단됐다. 가정하수관은 별도의 차집관로를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빠지고 공장 같은 곳도 없다. 이런 지점에 하얀색 거품이 일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누군가 허술한 감시를 틈타 하수나 폐수를 몰래 흘려보내고 있다는 반증이다. 아직도 오염원 관리가 완벽하게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세차장 등 소규모 오염시설에서 흘려보냈을 개연성이 높다. 매일같이 발생하는 폐수를 모아놓았다 정화처리하지 않고 흘려버린다면 막대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유혹에 이들 영세 사업자들은 흔들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자주 일어나지는 않고 있지만 공사장에서 나온 돌가루가 갑자기 불어난 지하수에 섞여 유입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공사장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하는 관계당국의 책임이다. 또 여름철 홍수에 대비, 하수관로와 우수관로의 연결관로에 대한 점검도 서둘러야 한다. 태화강 보존에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는 부분은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문제가 드러나면 발본색원하는 강단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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