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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기자회견문 행간에서도 수 없이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사극 '주몽'을 인용, 자신이 처한 심정의 일단을 비쳤다. 그는 "주몽이 대소, 영포와의 패자 경합을 포기하고 부여를 떠난 것은 부여가 낡은 가치에만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몽은 새로운 가치로 운영되는 새로운 나라를 원했고 결국 고구려를 건국했다. 주몽이 부여를 떠난 이유가 지금 내가 한나라를 떠나는 이유"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내 빅2를 그는 부여의 두 형제로 비유했다. 손 전 지사는 이어 "새로운 창당을 포함해 모든 정치세력이 미래와 선진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신당 창당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그는 "무능한 진보와 수구 보수가 판치는 낡은 정치구조 자체를 교체해야 한다. 미래, 평화, 통합의 시대를 경영할 창조적 주도세력을 만드는 데 나 자신을 던질 것"이라며 "대한민국 드림팀을 만드는 데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 '전진코리아'도 충분히 그런 정치세력의 일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에는 요즘 무슨 지적을 하더라도 '학습효과' 운운하며, 뭉개려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전가의 보도처럼 이번 대선에도 맞아떨어질까. 손 전 지사의 정치실험이 흥미를 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