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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지역 중견 조선업체인 INP중공업이 세광중공업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14일 동구 방어동 1공장 본사 야드에서 (주)세광중공업 창립행사를 갖고, 제2의 창립을 선포한 것.
 하지만 이날 창립행사는 지역주민들과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던 INP중공업의 구태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방어진 일대 주민 50여명이 행사장을 점거, 회사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행사가 20여분 늦어지는 등 행사 내내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분진과 쇳가루, 소음으로 수 십년째 우리는 생업까지 걱정할만큼 고통을 겪고 있는데 자신들만 잘 살려고 한다"는게 행사장에 몰려온 주민들의 목소리다.
 이같은 INP중공업과 지역주민들의 갈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고부가가치 특수선박을 20여척이나 수주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방어진항의 규모가 작은데다 어민들과의 마찰 등으로 사업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INP중공업이 지난해 강원도 삼척으로 옮기려고까지 한 것은 협소한 공장부지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지역주민과의 끊이지 않는 민원문제도 '탈울산'을 결정한 이유로 작용했을 정도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은 3공장 건립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과 끝없는 마찰을 빚어왔다.
 회사측도 이런 문제를 의식해 이날 행사에서 지역주민들을 배려한 흔적이 곳곳에 보였다. 특히 행사장 단상에 마련된 귀빈석의 경우 지역 경로당 어르신들과 채낚기어선협회 등 지역 어민 대표들을 가장 앞 줄에 모셨다. 외빈 소개와 테이프 커팅에서도 지역주민들을 가장 먼저 호명하고, 맨 중간에 세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
 "지역사회에 기여할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이다"는 임승의 대표의 말처럼 세광중공업이 진심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기업, 지역주민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성장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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