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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리더의 좌우명은 크게 세가지로 축약된다. 첫째, 마음의 벽을 허물어라. 발레리우스라는 장군은 매우 호화스러운 집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시민들은 장차 그가 왕이 되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장군은 이 사실을 알고 바로 자신의 저택을 부숴 버리고 소박한 집을 지어 살았다. 그리고 어떻게 사는지 볼 수 있도록 항상 대문을 열어 놓았다. 우리들 기업 CEO의 집무실도 호화스럽지 않으며, 활짝 열려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때로는 멈춰서라. 로마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에게 연전연패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로마제국 파비우스 장군은 적과 정면대결을 피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여, 대신 적군의 군량이 떨어지고 병사의 사기가 떨어질때까지 지연작전을 펴기로 했다. 결과는 로마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었다. CEO는 신속한 결정과 행동만이 능사는 아니다. 미래의 변화 방향을 충분히 고려하여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더 필요할 것이다.
셋째, 성공한 방침도 필요하면 바꿔라. 로마에서는 당시 관직을 정하고 전쟁터 임지를 결정하는 것은 원로원에서 결정하는데로 따라야 했다고 한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 장군은 원로원에서 결정된 임지가 시칠리아로 파견예정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스키피오 장군은 적군을 이기기 위해 임지를 아프리카로 이탈해 가면서 까지 자기 소신을 펼쳤다. 그 결과 적군을 완전히 멸망시켜 승리로 이끌었다.
기업에서도 리더는 과거로부터 배워서 현재를 살고 있지만, 한쪽 눈은 미래를 내다 보는 예지력이 있어야 한다. 스키피오처럼 변화를 추구하는 리더의 과감한 도전과 결단이 기업의 비전과 역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 로마장군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중에서도 특히 "성공한 방침도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자세는 현대 CEO들에게 절실히 요구된다고 하겠다. 기업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 시점에서 종래의 방식만 고집하는 CEO가 있다면, 미래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속도경영 시대다. 따라서 CEO는 변화의 주역으로서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혁신이 필요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참된 리더라 단정할 수 없다. '後漢書'에는 '水至淸則無魚(수지청즉무어)'라 했다. 즉,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뜻이다. 진정한 리더십도 리더의 의지나 행동을 아랫사람이 편안하게 느끼고, 공감할 수 있로록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