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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우리 인간은 공기가 없으면 단 한 시간도 살 수 없듯이 물이 없이는 단 며칠도 살 수 없다. 특히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물 소비도 급격히 증가. 세계 도처에서는 물을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국가와 국가의 싸움에서부터 집단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 일부에서는 물 문제로 전쟁까지 불사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런 분쟁이 더욱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 오지에서만 물을 구하지 못해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고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물 소비를 여전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더욱 심각하다. 국내 급수 가능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비해 물을 헤프게 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OECD가 지난해 작성한 한국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사용가능한 수자원 대비 취수량은 한국이 35.5%로 OECD 평균(11.4%)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헝가리(4.7%), 프랑스(17.5%), 미국(19.2%), 일본(20.3%)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소위 말해서 우리는 가용 수자원을 풀로 이용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국내 수질 문제과 관련, OECD는 한국이 4대강 상수원의 수질 개선목표를 앞당겨 달성하고 하수처리 인구 비율을 95년 45%에서 2004년 81% 수준으로 높이는 등 수질 개선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국 194개 하천 구간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하천과 호소의 수질 목표가 달성되지 못했다. 수질 기준이 주로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에 초점이 맞춰져 중금속이나 잔류성 오염물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하수 슬러지의 70% 이상이 여전히 바다로 버려지는 등 미흡한 점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향후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물을 먹고 있는 지역은 어느 곳일까. 강원도 영월군과 평창군, 경남 통영시 등의 지역 주민들이 평균치보다 500원(톤당, 이하 단위 생략) 가량 많은 돈을 내고 먹는 물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환경부의 상수도통계 등에 따르면 2005년말 기준 전국의 평균 수도요금은 563.2원으로 생산원가인 680.0원의 82.8% 수준이다. 우리 물 값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렴하다. 이 때문인지 물 만큼은 흥청망청이다. 물 소비가 더 이상 멍추지 않는다면 수돗물 값이라도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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