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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노래방에 칼(?)을 댄지 열흘이 지났다. '노래방에서는 노래만'을 강조하는 경찰과 노래와 여흥을 즐기려는 손님 및 이들의 발길을 잡으려는 업주와 도우미간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경찰의 단속망을 피하기 위해 손님과 도우미간의 인적사항 및 휴대폰 번호 등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업주가 건물밖에 폐쇄회로를 설치하는 등 각종 신종 수법이 동원되고 있는 것.
 이 같은 노래방도우미에 대한 경찰의 단속은 단란주점과 나이트클럽 등 유사업종의 성황을 불러일으키는 등 또다른 이상 현상으로 발전되고 있다.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는 만큼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손님은 처벌받지 않는다는 맹점을 이용해 손님이 업주와 도우미 등을 협박, 무전취식으로 이어지고 있어 서릿발 같은 단속에 줄어드는 매상으로 가뜩이나 울상인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특히 유흥주점 허가를 받은 노래방은 단속대상에서 제외돼 경제적 이유로 허가를 받지 못한 영세 노래방업주들에게는 단속과 매출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던져주고 있다.
 성인오락실 단속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말 480여곳에 달했던 울산지역 성인오락실들은 경찰의 철퇴를 맞은 이후 한 달여 동안 거의 모든 업소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간 큰' 기업형 성인오락실들은 연타 기능과 예시기능이 여전히 있는데도 눈에 보이지 않도록 변조한 '합법적인(?) 오락기'로 단속 전보다 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뒷편의 대형 성인오락실에는 오전 9시 영업 개시 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20~3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매일 아침 목격된다.
 경찰의 오락실 단속이 '간 큰 업주'에게는 오히려 '덕'이 되고 있다.
 노래방도우미와 성인오락실 단속 이후 발생할 각종 음성적 영업형태와 단속 후 지속적인 감시체제 마련은 경찰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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