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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유례없는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최근 들어 주춤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근로자의 평균 연령이 경쟁국가에 비해 턱 없이 높은데다 인건비 부담 역시 계속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조선업계가 제2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기준으로만 봤을 때 조선업계는 국내 어떤 업종보다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때 신기술개발과 연구비 투자, 구조조정 등을 과감하게 단행해야 한다. 벌써 중국이 올해 들어 전체 조선수주물량에서 한국을 추월하고 있고, 기술력도 하루가 다르게 신장되고 있어 우리의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우리의 수출 효자품목을 여기서 멈추게 할 수는 없어서다. 업계는 물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지원도 필수다.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15년 동안 거둔 성과물은 가히 경이적이었다. 우선 생산성을 기준으로 2.5배 향상됐다. 또 매출액은 19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면 혁명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조선의 메카라는 울산지역 공장 부지난이 지금처럼 심각하게 된 것도 조선업계의 활황에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선박 1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건조하는데 소요된 공수가 1990년 23.3공수에서 2005년 9.2공수로 5분의 2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공수란 근로자 1인이 1시간 동안 일한 작업량을 뜻하는 말로서, 1990년에 근로자 1인이 선박 1CGT를 만드는 데 23.3시간에 걸렸다면 2005년에는 근로자 1인이 같은 분량의 작업을 9.2시간 만에 마쳤다는 결론이다. 생산성으로는 2.5배 신장이다. 이에 따라 1990년 1조4천800여만원이던 조선업 전체 매출액이 2005년에 28조2천600여만원으로 19배나 급상승했다. 조선 관계자는 "90년대 국내 조선업계가 도크를 추가로 건설하는 등 대규모 설비투자를 실시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호황으로 접어든 세계 조선시장에서 발주된 물량을 대량으로 건조하며 생산성을 높여 나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CGT당 소요 공수가 2000년 9.6공수에서 2005년 9.3공수로 정체되는 경향을 보여 생산성 향상의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고부가 선박 제조를 늘인데 따른 정체도 있다. 그렇다고 이런 이유들이 우리 조선업을 지켜주는 것은 아니다. 각고의 노력만이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하는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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