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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울산시 중구지역에 재개발로 인해 빈집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해가지면 노숙자와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바뀌어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07년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된 B-04(북정·교동) 재개발 구역의 경우, 당시 1,000세대가 거주했지만 지금은 곳곳에 빈 집과 폐가 투성이다.
 골목골목에는 청소년들이 한 것으로 보이는 낙서도 눈에 띄였으며, 한 빈 집에는 술병과 담배꽁초 등이 나뒹굴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해가 지면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학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 마중은 부모들이 꼭 나갈 만큼 치안부재를 호소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은 갖가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달 25일 B-04 구역에서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길을 비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모(19)군이 유모(18)군을 폭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또 지난 1월에는 이곳의 한 마트에서 진모(43)씨 등 2명이 출입문을 부수고 들어가 담배 등의 시가 34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11월 북정동 주택가 골목에서는 지인을 폭행하고 현금 28만원을 뺏은 혐의로 이모(44)씨가 구속되기도 했다.
 재개발 구역에서의 치안 부재는 울산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부산 사상구의 한 재개발 구역에서는 한 여중생이 집에 혼자 있다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다. 여중생이 실종된 곳은 2004년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현재 재개발 대상 460세대 가운데 180세대가 이주해 슬럼화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중구 재개발 지역 일대 주민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인만큼 경찰이 나서 주민의 불안을 해소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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