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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초·중·고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어제 공개됐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교육과정이 제공하는 학업 수준에 학생들이 도달했는지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을 치른다. 평가 결과 발표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이다. 2008년과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기초학력 미달 중고생이 각각 울산지역의 경우 성적은 올랐지만 시·도별 순위는 떨어져 전반적인 학력향상 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기초학력 미달자가 전체 학생의 10% 이상인 '학력학상 중점학교'의 수도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에는 미포초를 포함해 9개교였지만 6개교로 줄었고, 중·고교는 청량중과 울산자연과학고를 포함한 전문계고 5곳 등 총 6곳이 모두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국 순위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하락한 사실이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에서 전년 전국 1위를 기록했던 중3학년은 7위까지 추락했고, 초6은 4위에서 9위로, 고3도 7위에서 11위로 각각 뒷걸음질쳤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중3은 3위에서 5위, 초6은 4위에서 8위, 고3은 10위에서 11위로 모든 순위가 떨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분명 전국 단위의 지표라는 점에서 울산의 공교육을 점검해보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교육당국과 교원단체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은 울산의 전국 순위 하락을 두고 전반적인 학력은 오른 것으로 분석된 만큼 전체적인 내용을 봐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과부가 전년과 달리 이번에는 성적을 집계하면서 전문계고는 빼고 특목·자사고를 추가해 전국 순위가 다소 내려갔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전교조 울산지부는 이번 평가에서 초.중학교는 전 과목이 고루 중위권인데, 고교는 전 과목 모두 하위권의 성적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두고 그동안 시교육청이 추진했던 노력에 비하면 형편없는 결과라는 입장이다. 관점에 따라 상반된 입장이지만 모두 울산의 교육을 걱정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진단이라 믿는다. 시교육청은 이번 결과를 통해 사교육과 학력의 상관관계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다양한 변인을 추적 조사함으로써 학교교육 틀 안에서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학생·학교의 학력수준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위치인지 재확인된 만큼 여기에 걸맞은 정책을 펴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울 시점이다. 학교 운영의 자율권 강화와 우수 학교·교사에 인센티브 제공, 방과후 학교와 수준별 수업 등 체계적인 학습지도가 병행되면 공교육 회생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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