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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동운동 현장에서는 이런 분위기와 달리 기존의 투쟁모드를 유지하고 있어, 민노총의 변화를 아직은 시기상조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다. 먼저 코오롱유화 울산공장이 110일 넘게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도 이에 맞서 지난 5일 부분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노사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측은 "노조의 무기한 장기파업에 따라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서 안전을 볼모로 하는 파업을 방치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파업가담 조합원 31명을 상대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그러면서 노조와의 대화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노조는 7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사가 앞에서는 성실교섭을 말하고 뒤로는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하는 등 장기파업을 부추기고 있다"며 회사의 무성의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런가 하면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업체들이 대거 위치한 경북 경주지역 소재 협력업체들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서는 등 노사충돌이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경주지부소속의 22개 사업장, 3300여명의 조합원은 8일 주간조 4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오후2시 경주역에서 발레오전장시스템스코리아의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노총 수뇌부의 변화 몸짓과는 너무 다른 현장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