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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민족은 신년에 접어들면 악귀를 물리치는 그림을 그려 붙임으로써 길흉화복의 염원을 표하였다. 작품 <호작도>도 그러한 그림의 한 종류로서, 이는 사람들이 매년 정초가 되면 벽사의 수호신으로 그려 대문이나 집안 곳곳에 붙였던 것이다. 그림의 주제대로라면 무섭게 그려져야 할 텐데도 까치에 놀림 당하듯 그려진 작품 속 호랑이의 모습은 여유를 지닌 부드러운, 바보 같으면서도 웃는 얼굴의 순박하면서도 친근감을 가져다주는 표정을 띠고 있다. 이러한 민화에 반영된 민족적 미의식은 한민족의 문화예술적 취향을 대변해 주는 좋은 본보기이다.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독자여러분의 가정에도 만복이 깃들길 바란다.
  도움말=홍준화 현대예술관 미술사 아카데미 전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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