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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바라는 미래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정감과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편안하고 안정적인 도시가 아닐까 싶다. 그러자면 환경의 쾌적성과 함께 성장의 원동력을 지닌 도시여야 할 것이다.
 일찍이 남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화학공단과 울산의 금융, 상업 중심지역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4만8,000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경제 도시로써 성장의 원동력은 갖추고 있는 도시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울산시의 양적 팽창으로 인해 도시 주변부와 삼산평야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남구는 상업시설의 밀집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도시경관의 질적 수준이 낮고 기형적 도시구조를 지녔다.

 

   08년 도시디자인개념 도입


 이런 기형적인 구조를 바로 잡고자 지난 2008년부터 양적 성장 위주의 개발방식에서 벗어나 도시디자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도시디자인조례를 제정하고 도시디자인과를 신설, 도시의 생활환경을 디자인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실행하고 있는 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을 통해 역사성과 현대성을 강조하면서 자연과 바람을 끌어올 수 있는 디자인 요소를 발굴, 건축물과 공공 공간, 가로시설물, 옥외광고물 등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다양하고 구체적인 실천수단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 건강·쾌적도시, 문화예술도시, 명품교육도시, 미래행복도시, 일등경영도시를 아우르는 'DYNAPOLIS 남구'를 목표로 다른 시와 다른 현대적 의미의 도심부 공간 창출에 역점을 두고 남구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장생포를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받아 명실상부한 고래도시로 인정받았으며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울산고래축제, 고래문화 시범거리를 조성하는 등 일련의 고래관련 사업은 남구가 자랑할 수 있는 역사ㆍ문화적 자산으로 기본적인 도시공간을 디자인하는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08년 10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삼산동 현대백화점 일원과 울산대학교 앞 바보사거리 일원을 도시디자인 시범거리로 선정해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전선과 통신케이블을 땅속에 묻고 삭막한 도심가로를 녹음과 물을 이용해 경쾌한 디자인거리로 만들었다.

 

   디자인거리는 모두의 재산


 단순히 '일 때문에 방문해야 하는 도시'에서 이제는 '가고 싶고, 머물고 싶고, 즐기고 싶은 도시, 남구'로 재탄생되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그러나 공공 의식이 부족한 일부 시민들 때문에 디자인거리가 몸살을 앓고 있다.
 화단에 심어놓은 꽃을 자기 집으로 옮기고, 점포 납품차량과 쓰레기 수거차량 정차지역에 불법 주ㆍ정차를 하는가 하면 보ㆍ차도 경계 화분을 밀어버리고 주차를 하고, 화분을 재떨이로 이용하는 등 몰지각한 행동으로 디자인거리 조성목적을 무색케 함은 남구청 뿐만 아니라 대다수 시민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 시행하고,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조성하여도 일부 시민들이 각종 무질서한 행위를 한다면 분명 우리가 바라는 살고싶은 미래도시를 만들 수 없다.
 누구 한사람만이 아닌 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거리환경 유지를 위해 좀 더 세련되고 성숙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이렇듯 도시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용하는 공적공간을 대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필요와 욕구를 만족시켜야 할 것이며 각계각층 구성원들 간의 소통과 합의 즉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아쉬워


 누구나 살고 싶은 미래도시는 한 순간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도시정책과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 일상에서 다듬어진 기본소양에서 묻어 나오는 흔적이 함께 디자인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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