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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번에 개관하는 기념관이 생각보다 전시공간이 턱없이 작아 개관과 함께 증축을 걱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그동안 추진위와 유족의 노력으로 외솔 선생의 유품은 충분히 확보했다. 육필 원고와 벼루와 두루마기 등 유품에다 수많은 저서와 논문과 선생이 손수 모은 서적이 무려 수만권이나 된다. 희귀본도 상당량이다. 그러나 기념관이 비좁아 거의가 전시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한다. 고스란히 수장고에 쌓아둬야만 한다. 전시물품을 고려하지 않고 전시관 건립부터 해버린 결과다. 문제는 이같은 사실이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데 있다. 생가건립 당시 울산을 방문한 외솔회 등의 관계자가 기념관이 비좁다는 말을 했고 건립하는 과정에서도 이같은 문제는 제기됐다고 한다. 유족들이 선생의 분신을 고향에 보내기로 결정한 의미를 제대로 살린다면 이같은 일은 생기지 않아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울산에서 정작 전시물품을 충실하게 전시하지 못한다면 그건 도리가 아니다. 이왕에 전시공간이 좁다면 내부공간을 활용해 전시품목이 수장고에서 먼지에 쌓이는 일을 막아야 한다. 관계자들의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