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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엄습한 황사가 울산기상대 관측 이래 최대 규모로 알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 교육청이 1일 황사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일 오전7시까지 '황사경보'가 해지되지 않을 경우 초등학교와 유치원, 특수학교는 임시 휴교하기로 결정했다. 그런가 하면 울산공단에서도 조업에 막대한 차질이 일어났다. 특히 옥외 작업을 해야 하는 도장공사의 경우 공사가 전면 중단되기도 하는 등 조선업종에서의 작업차질이 더욱 심각했다. 시민들 역시 이날은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을 한 시민들은 거의 예외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황사 피해를 최소화하려 안간힘을 썼다. 이맘때면 경주와 언양 작천정 등의 벚꽃을 즐기기 위한 상춘객이 크게 몰리겠지만 황사 여파로 크게 한산했다. 이 때문에 결혼식이 열리는 예식장 주변을 제외하면 시내와 외지로 나가는 국도, 고속도로 할 것 없이 차량소통이 원활했다. 4월 첫 휴일이 예기치 못했던 황사 테러로 전례 없이 조용한 날로 기록되게 됐다. 울산교육청은 이날 비상연락망을 통해 황사로 인한 임시휴교 사실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등 하루 종일 부산하게 움직였다. 울산에서 황사로 임시휴교 조치가 내려진다는 것도 초유의 일이다.
 울산은 1일 오전6시부터 황사경보가 발령됐고 이날 오후 늦게까지 가시거리가 1㎞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희뿌연 날씨를 보였다. 더욱이 이날은 바람까지 없어 황사가 빠져나가지 못해 울산 상공이 거대한 황사 연못을 방불케 했다. 50대의 택시기사는 "울산에서 50이 넘게 살았지만 오늘같이 황사가 지독한 날은 처음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도 옥외 포장마차를 하는 아주머니도 "하루를 공칠 수 없어 나오기는 나왔지만 음식은 고사하고 주방용기까지 밖에 낼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심해 장사를 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봄이면 매년 불청객처럼 나타나는 황사가 이번같이 지독한 것은 일찍이 없었다는 것이 이구동성이다. 다행히 사과나 배 등 유실수의 개화시기가 아직 조금 남았기 망정이지 꽃이 피고 나서 이런 황사가 닥쳤다면 착과를 하지 못하는 등 농가 피해가 눈덩이로 불어났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상기온으로 개화시기가 앞당겨져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황사가 앞으로는 더 이상 기상이변이 아닌 당연한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 언제까지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황사로 인한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농작물과 생산 활동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책을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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