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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FTA협상 타결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여세를 몰아 개헌까지 정면 돌파할 방침을 굳히고 있어 정치권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일, FTA 협상 타결 직후에 실시한 각 언론사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달에 비해 평균 10% 이상 상승했다. 30%대에까지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만 20개월만의 일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5년 7월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면서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제안한 직후 20%대로 지지도가 하락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FTA타결 이후 노 대통령에게 가장 비판적이었던 보수언론과 야당이 일제히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반해 가장 든든한 우군으로 알았던 열린우리당과 진보 성향의 언론들은 하나같이 노 대통령을 비방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한동안 수면 아래에 두었던 개헌 카드를 전면에 내세울 태세다. FTA를 정면 승부로 목적 달성을 했듯이 개헌도 우물쭈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대처하겠다는 포석이다.
 내주 중 당초 예정대로 대통령 4년 연임제를 골자로 하는 개헌안을 발의할 방침이며, 발의 시점을 즈음해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개헌의 필요성을 밝히는 대국민 연설을 할 방침이라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尹勝容) 홍보수석이 4일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내주 10일 국무회의에서 개헌안을 의결하면 곧 발의를 할 방침"이라며 "개헌 발의 시점을 즈음해서 국회에서 개헌의 취지를 밝히는 연설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 일정과 관련, "국회 일정 중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 있고, 상임위만 열리는 날이 있기 때문에 본회의 날짜에 맞추도록 청와대 정무팀이 국회쪽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국회 연설은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시국회 의사일정상 본회의는 대정부 질의를 위해 9, 10, 11일 사흘간 열릴 예정이어서 10, 11일 양일 중 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취임 첫해 4월2일 국정 설명 국회 시정연설, 10월13일 새해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 2004년 6월7일 17대 국회 개원축하 연설, 2005년 2월25일 취임 2주년 국회연설 등 지금까지 모두 네 차례의 국회 연설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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