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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대 대통령선거는 앞으로 정확히 260일 남았다. 이 기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누구도 예측을 할 수 없다. 상황변수는 도처에 기다리고 있다. 우선 한미FTA 타결 이후 국회 비준까지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적했듯이 산 넘어 산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이 4년 중임을 골자로 추진하고 있는 개헌에 따른 변수도 만만찮다. 특히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초대형 이벤트가 성사될 경우는 정치적 빅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데도 대권 주자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전국을 누비고 있다. 지지자들도 덩달아 바쁘다. 더욱이 빅2로 언론에 매일처럼 오르내리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은 말이 민생탐방이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지난달 울산을 찾은데 이어 5일엔 이명박 전 시장이 울산을 찾아 지지세 확대에 나선다. 이 전 시장의 이번 울산 방문은 지난해 12월8일 울산대 총학생회 초청강연회 이후 두 번째며, 올 들어선 처음이다. 대선 주자로서 울산을 찾은 횟수가 고작해야 두 번에 불과한데 울산 정치권의 분위기는 MB 물결로 넘쳐난다.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까지 MB를 대권후보로 확정지어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MB에 열중하게 하는지 관객의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단순히 보수언론의 MB 띄우기나 반(反)노무현 정서만으로는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무엇인가가 있지 않고는 MB바람이 이처럼 거셀 수가 없다. 현재 울산지역 한나라당의 정서는 일부, 극소수만을 제하고 MB에 완전히 엎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방문에 맞춰 사실상의 MB울산경선대책본부나 다름없는 김철욱 울산시의회 의장의 사무실 개소식이 있다. 울산 방문 일정에 이 전 시장이 김 의장 사무실을 찾는 것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이 자리서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이 그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몰려들지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가고 남는다. 대선출정식에 버금갈 규모가 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보고 있다. 언론의 보도경쟁도 여론조사에서 확고한 1위를 점하고 있는 그의 위상에 맞게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울산에서의 일정에 그가 가진 진면목을 울산시민들에게 얼마나 전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강연시간이 있기는 하지만 몰려드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기에 쫓겨 알맹이 없이 흐를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된다면 그에게서만 무엇인가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는 지지자들과 울산시민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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