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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외곽지역이 각종 쓰레기나 폐기물 불법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종 폐기물과 생활쓰레기가 나날이 늘고 있다. 인적이 드문 점을 노려 몰래 내다버린 것이다. 우리 사회의 부패한 양심 덩어리다. 이것이 외곽지역의 한적한 야산은 물론이고 마을 입구에까지 버젓이 쌓여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가 지난 15일 울주군 대운산 일원에 대한 쓰레기 수거작업을 실시한 결과, 건축폐자재, 산업용 쓰레기, 냉장고, 침대시트, 쇼파, TV 등이 마구 투기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이후 울산시가 외곽지역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무려 107톤(임도 주변 41톤, 자연마을 주변 66톤)이나 됐다. 시에서는 우선 산림녹지분야 인력과 공공근로인력을 투입해 산 쓰레기 수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요즘 날씨가 풀려 공사로 인한 폐기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이 합법적으로 처리되지 않고 무단으로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울주군 지역 산이나 한적한 국도변에는 콘크리트 덩어리나 냉장고와 TV 등의 가전제품, 농사에 쓰였던 폐비닐, 공업용 대형 기계부품 등이 무수히 널려 있다. 야산에는 녹슨 철근과 농약병들이 무수히 나뒹굴고 있다. 하지만 언제 누가 버리는지조차 알 수가 없으니 딱한 노릇이다. 이 정도라면 울산시가 아무리 단속에 나서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정이 이정도로 심각해지자 울산시는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 임도 입구 등에 출입 차단기 및 CCTV 등을 설치하고 야간에 차량을 이용한 쓰레기 투기 등을 잡아 나가겠다고 한다. 또한 무단투기 쓰레기 출처 조사 및 투기 행위자 색출에 행정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 적발 시에는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문제는 쓰레기를 불법투기 하는 사람들의 의식이다. 제아무리 단속을 해도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근절되지 않는 것이 불법투기다. 각종 폐기물과 생활쓰레기는 미관을 해치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 쓰레기 야적장을 방불케 하는 폐기물 더미는 결국  침출수로 인한 토양오염은 물론, 하천까지 흘러들어 심각성을 더하게 된다. 주민들과 당국이 수거에 나서더라도 며칠만 지나면 다시 폐기물이 쌓인다. CCTV를 설치하면 그곳이야 해결되겠지만 다른 곳에 폐기물이 쌓일 것은 자명하다. 그렇다고 전 지역에 CCTV를 설치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문제는 이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단순히 캠페인을 벌이고 양심에 호소할 정도를 넘어섰다. 적극적인 홍보와 근절대책이 필요하다. 마을단위 환경오염 감시원제를 가동하는 등 철저하게 대처해야 한다. 관계당국이 불법 투기 사범에 대한 단속·수사를 강화하고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내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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