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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를 열면서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작가와 관람자가 완벽히 소통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무엇을 말하고 어떤 것을 듣고 있는 것인지 서로 인지하지 못하다고 가정해보면  작가와 관람자는 정말 서로 답답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관계가 될 것 이다.
 하지만 요즘의 모습들을 가만히 살펴보자면 서로간의 이런 벽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느낀다.

 

   대중이 '예술' 영향력 행사


 과거의 미술시장은 관람자들의 눈높이와 의견 보다는 갤러리, 혹은 미술 관련 전문종사자, 작가들간의 소통과 개념의 이해, 조형성 등이 강조던 시절이었다. 이때 관람자들은 그런 요소들에 대해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고 직접적인 구매자이면서도 작품의 선택권이나 취향에 의견제시를 하기 힘든 시기여서 전문종사자들의 추천이나 작가의 인지도에만 의존 해야 했었다.


 허나 이런 8~90년대를 지나 21세기 들어서 대중들은 경제력, 통신매체, 이동수단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고 이로인해 문화의 이해도 한층 더 성숙하게 되었다. 더욱이 근래들어 인터넷과 이동통신등의 발전과 맞물려 대중은 과거의 모습을 벗고 그들의 의견과 눈높이, 취향등을 제시하게 되었고 다수의 구매층 생성과 매니아, 팬클럽까지 형성되었다. 이제는 이런 대중이야 말로 그 어떤것 보다 크고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런 사회현상들은 작가들의 전반적인 성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특히 현대미술의 순수계열 작가들에는 작품 판매외에 별다른 경제력이 없었으며 이런 대중들의 구매력 향상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스스로 변화하지 않고서는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작가와 미술단체들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개념과 형태에서 벗어나, 점점 대중의 입맛에 맞고 개념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이렇게 대중에게 먼저 다가서는 작가나 단체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게 되었으며 현재 역시 그 현상을 지속되고 있다. 이로써 대중은 그들 자신의 문화적 욕구에 한층 더 만족스런 충족을 하며 작가들 역시 판매나 공유를 통해 경제력을 충족하고 작품에 대한 관람자들의 호응과 반응은 곧바로 다음 작품 창작에 있어서 동기부여와 밑받침이 되었다. 서로가 현시대를 같은 살고 느끼며 소통하는 상생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점은 있다. 그 예로 본인의 이번 개인전을 통해 다양한 계층과 소통에 중점을 두고 제작에 힘썼지만 모든 사람을 충족시킬 수는 없는 것이기에, 이런 다양한 관람자들과 이야기하며 접해 보면, 같은 하나의 작품이지만 보는 사람의 현재 연령, 위치와 입장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생각이 다르다는 점이다.

 

   작가 개성 존중하는 관객 되길


 다시 말해 미술에 있어서 작가 개인의 감성이나 생각이 대중과 받드시 맞물릴 수는 없다는 것에 대한 우려이다. 또 하나는 미술자체의 실험정신이 대중의 호응을 받지 못한다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고 요즘 강조되는 창의력증진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
 현시대를 앞선 기술이나 정신이 그 당대에서는 그리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대중의 몫이다. 미술사조에 유행을 만들어 내고 다수의 횡포가 아닌 다른 의견에 대한 수렴과 관심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야는 소외된 작가들에게도 한줄기 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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