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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청 본관 1층에 천안함 장병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비가 내린 어제도 밤 늦게까지 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정부는 해군장으로 영결식이 거행되는 오는 29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그리고 장례 기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두 동강이 난 채 침몰됐던 천안함이 함미에 이어 함수까지 인양되는 장면을 바라본 시민들의 가슴은 찢어진 선채 만큼 아팠다. 이번 천안함 사태로 울산의 두 젊은 장병이 희생됐다. 고 손수민 하사와 신선준 중사가 그들이다. 이들은 투철한 군인정신이 몸에 배인 해군이었다. 울산에 가족을 남겨둔 채 전사한 두 사람의 못다 핀 젊음을 애도하는 발걸음이 분향소를 채우고 있다. 울산시에서는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희생장병 유족돕기 모금을 벌여 2,673만원을 모았다. 그 마음에는 순국한 이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나라사랑에 대한 또다른 마음까지 함의돼 있다. 이번에 순국한 46명의 장병 모두는 이 땅의 자유ㆍ민주ㆍ평화를 지키다 장렬하게 순국했다. 이것이 천안함 사태의 핵심이다. "대한민국이 당신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란 말은 바로 이를 내포한 의미다. 대한민국이 그들을 영웅으로 예우하고 유족들을 국가유공자로 보살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천안함 비극은 대한민국의 수호와 국민의 안전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문제는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서해바다에 수장된 사실과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보다 침착하고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천안함 침몰 원인이 합동조사단에 의해 정확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 '비접촉 수중폭발'이라는 잠정 결론이 합조단에 의해 내려졌지만 보다 신중하고 증거를 갖춘 조사를 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조사를 해야만 이에 상응하는 적절한 대응이 당위성을 갖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번 뒤돌아볼 대목이 있다. 아직 최종 원인 규명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도 시중에는 무수한 억측과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다.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억측들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군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특히 국방의 최일선에서 조국을 위해 근무하다 순국한 젊은 넋들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아직도 아무 것도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 만약 북한이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준의 응징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 사태직후 벌어진 우리 군의 미숙한 대응이 사실이라면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라 분명한 책임규명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 모두는 조사 결과가 나온 뒤의 일이다. 지금은 결과를 기다리며 순국한 젊은 넋들을 애도하며 이들을 편하게 보내는 뜨거운 가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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