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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녹색당 운동가들이 14년 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일이었던 26일 수도 로마의 하원 의사당 앞에 누워 반핵 시위를 벌이고 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는 인류가 일으킨 사상 최악의 참사 현장이 됐다. 원자력은 순식간에 화석연료를 대체할 미래 에너지에서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는 공포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이 사고로 체르노빌 원전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러시아 등 14만5천㎢ 이상이 방사능 물질로 오염됐고 500만명 이상이 크고 작은 피해로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24년이 지난 지금 지구온난화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는 다시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원자력에 눈길을 돌리고 있고, 체르노빌 참사 현장도 각국의 복구 노력과 대자연의 치유로 상처가 아물어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국 과학잡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최근 체르노빌 원전 참사 현장이 독특한 야생생물 피난처이자 건설현장, 용감한 사람들이 찾는 통한의 행선지가 됐다고 전했다.
 잡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몇몇 회사들이 체르노빌 원전 참사현장을 방문하는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지역을 방문하려면 어느 정도 방사선에 노출될 각오를 해야 하지만 현지 안내인을 따른다면 건강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항공기를 10여회 탈 때 노출되는 방사선 수준이어서 건강에 별다른 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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