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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이 전국에서 골프장 부킹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울산시권역 자체에는 울산CC와 보라CC 두 곳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울산 인근도시에서의 골프장 숫자까지 포함하면 인구대비 크게 적다고 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울산시민이 울산 아닌 외지로 나가 골프를 함으로써 결국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왔다. 특히 산업수도 울산을 찾는 내외국인과 바이어들에게 적기 골프약속을 하기 어렵다는 점이 더욱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이 때문에 울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상공인들은 벌써 오래전부터 지역 수요를 소화해 낼 수 있는 골프장 건설에 열의를 가져왔고 하나의 숙원사업이기까지 했다. 이제 그토록 기다렸던 골프장 건설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울산상의는 8일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165만여㎡(50만평)에 2010년까지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립하기 위해 상의와 상의 회원업체 4개사가 공동 출자한 법인 설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4개사라는 것도 일단 출발이 그렇다는 것이고,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 참여를 희망 업체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상의의 설명이다.
 이 법인의 초기 설립자본금은 6억원으로 출발했으며, 울산지역 기업체와 상공인들의 비즈니스를 위해 비영리로 운영할 방침이다. 예컨대 일반 골프장과 달리 이용자들의 편의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포석이고, 준비작업도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울산상의 등은 전체 부지 50만평 가운데 우선 사유지 24만여평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매입작업에 들어갔으며, 국유지와 기업체 및 단체가 소유하고 있는 나머지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곧 협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비는 설계비 등 초기자금은 기채로, 회원권을 분양할 때까지는 시공사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울산상의는 2005년 울주군 온양읍 일대에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울주군이 이곳에 국립대학을 유치하려 해 무산됐다. 또 당시까지만 해도 골프장이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판단이다. 울산상의 관계자도 "기업도시 울산에 상공인과 기업체의 비즈니스를 위한 골프장이 없다"며 "골프장을 건설하고 운영할 법인을 설립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부지 매입을 시작했으며, 상의가 대주주로 참여해 비영리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남은 과제도 적지 않다. 현재 우후죽순으로 추진되고 있는 골프장 건설시장에서 과연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겠느냐는 점과, 이것이 회원권모집 계획에도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적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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