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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 가지고 교권을 어떻게 세울 수 있겠는가. 또래들끼리는 치고받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제지하는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하려 든다면 이는 막가자는 것이다. 또 이를 트집 잡는 부모들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 사이에 아이들이 무슨 짓을 하던 모른 척 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교권포기가 만연해 있다. 어차피 바로잡을 수 없을 바에야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보신이다. 이런 차제에 서울시교육청이 13일 오전 송파구 방이동 보성고 강당에서 서울 시내 각 학교 교감과 생활지도부장, 학부모, 학생, 경찰 등 67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4無 운동 실천 결의대회'를 열어 신선한 감동을 주고 있다. '4無 운동'이란 학교폭력 가운데 가장 폐해가 심각한 폭행, 따돌림, 성폭력, 협박 등 4가지 학원 문제를 예방하고 근절하는 데 목표를 둔 캠페인이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폭력은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치명적 상처가 된다.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사회 인식의 부족으로 근절되지는 않고 있다. 이번 결의 대회가 근절의 기폭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다짐과 캠페인에 앞서 교사가 교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급선무다. 교사가 교권을 스스로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만들어간다면 이 사회에 희망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