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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이 불꽃을 튀기면서 원군(援軍)을 확보하기 위한 러브콜도 점입가경이다. 당내 중량급 인사를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오기 위한 경쟁에서부터, 당은 다르지만 우호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인사에 대한 접촉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후보단일화로 선거운동 막바지까지 갔다, 본선 출마를 접었던 5선(選) 관록의 울산출신 무소속 정몽준 의원에 대한 구애가 더욱 치열하다. 울산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대화중에 이 문제를 빠짐없이 화두로 올릴 정도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지난 주말께 한나라당 울산시당 정갑윤 위원장이 정몽준 의원을 직접 만나 입당 의사를 타진, 긍정적 답변을 들었다는 보도가 나간 뒤에는 정 의원의 입당을 아예 기정사실화하려 하고 있다. 그러면서 더 가관인 것은 기초의원 보궐선거가 진행중인 울산 동구, 정몽준 의원의 안방을 연일 휘젓고 다니며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한다는 사실이다. 울산출신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시의회 의장과 전 남구청장 등 당직자들이 릴레이를 하듯 선거판을 찾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정 의원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궐선거 전선이 전례 없는 대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피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득표전을 하고 있는 격이다. 예컨대 한나라당 후보 운동원들은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면, 결국 한나라당 후보가 정심을 얻고 있다는 것 아니냐"며, 정 의원 지지파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더욱이 이곳에 출마한 후보 4명중 민노당 후보를 제하고 나면 성향이 비슷비슷해 이 같은 선거 전략이 상당부분 먹혀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민노당 외의 후보들은 너 나 없이 정심을 업고 있다며 공언하고 있는 마당이라 유권자들로서는 헷갈릴 수밖에 없다. 사태가 이처럼 악화일로로 치닫자 국회의원회관 정 의원 사무실은 보도 자료를 배포, 한나라당 입당과 특정후보 지지는 일체 없다고 해명에 나섰다. 정 의원은 그동안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한나라당 입당은 전혀 사실무근일 뿐 아니라, 입당할 의사 역시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이상 소설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정몽준 의원 사무국 관계자는 최근 일련의 사태와 관련 "한나라당 입당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만큼 오해는 풀릴 것이다"고 전제하면서도 "짝사랑을 한다면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의 안방을 휘젓고 다니면서 구애를 하는 한나라당의 무도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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