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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버스사업이 노조측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3개 공장 중 전주공장만이 유일하게 주야2교대 근무를 하지 않아 일부 차종의 경우 주문량이 밀려 6개월 이상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
 전주공장은 버스와 트럭을 생산하는 상용차 공장으로 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노조측이 노동강도 강화와 기득권 보호 등을 이유로 주야2교대 근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어 생산능력의 절반에 불과한 연간 5만대만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 최한영 상용부문 사장은 9일 신형버스 '유니버스' 출시 발표회장에서 "러시아 등에서 버스 수출계약을 대규모로 따내는 등 버스 사업부문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조측이 2교대 전환을 가로막고 있어 미래 성장·발전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또 "2교대 전환 지연으로 수출 5천대, 내수 6천대 등 총 1만1천대 가량이 밀려 있다"며 "전 세계에서 2교대 근무를 하지 않는 공장은 전주공장뿐"이라며 노조의 비협조에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특히 차량 출고가 적체되면서 버스 주문은 6개월 이상 기다릴 수 있는 수요자를 제외하고는 아예 주문을 받지 못하는 상황. 무엇보다 현대차는 2교대 근무 미실시에 따른 생산력 저하로 대규모 수주 등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와 20억 달러 규모의 버스 등 사용차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나 물량을 제때 공급할 수 있을지 자체적으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 4월부터는 사실상 수출 주문을 받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노조측에 주간 10시간, 야간 10시간의 2교대 근무를 요구하고 있고, 노조측과 협상을 진행중이다. 현재는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6시30분에 퇴근하고 있으며 2교대로 전환하면 격주로 주·야간 근무를 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선 버스 생산라인만 2교대로 먼저 도입하고 트럭은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는 식으로 하자고 요구했지만 노조에서 잘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2교대를 대비해 700명 가량의 신입사원도 거의 뽑아놓은 상태인데 아직 발령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측은 주야2교대근무는 현대차 노사가 오는 2009년부터 새벽근무를 폐지하고 주간2교대 근무를 시행키로 한 임단협 합의의 방향과 위배될뿐 아니라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방향과 다른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박송근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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