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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GNP) 수준이 1만5천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 또 선박제조, 반도체 등의 선진기술은 세계 최고라 자부하는 우리나라다.
 울산 역시 마찬가지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울산시민의 소득수준은 타 도시에 비해 2배나 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부익부 빈익빈',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격언처럼 굳어진 말이 됐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한 모습과 흔히 말하는 '높으신 분들'의 돈놀음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라 생각된다.
 울산 시민 중 대부분이 울산에는 쉽게 말하는 '찢어지게 가난한 사람들'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단지 TV나 신문 등 언론매체에서 부자들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달동네의 판자촌을 보여주는 것이라 여길 뿐이리라.
 그러나 실제 우리 이웃에도 이같은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
 최근 동구 방어지구(토탄못)택지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이 곳에서 판자촌을 이루고 사는 주민 300여명은 특별한 보상없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사업을 시행하는 대한주택공사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이 무허가 건물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상은 1989년 이전에 생긴 가옥 주민들만 혜택이 돌아간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단독주택 용지를 70~80% 정도의 가격으로 먼저 살 수 있는 권리라 분양 아파트 무추첨 입주 권리, 법에서 정한 5백만원에서 1천만원 사이의 이주정착금을 받는 등의 세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이들 판자촌 주민들 대부분 60~70대의 노인들로 노동으로 벌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형편이라 이같은 이주대책이 현실가능한 것으로는 보이질 않는다.
 이들이 여유가 있었다면 이 곳에서 불법으로 집을 몰래 짓고 살겠는가? 또 1천만원도 안되는 보상금으로 어디서 집을 구할 수 있겠나!
 이들이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대책은 세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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