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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한 신협이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조합원 자격을 결정짓는 출자금 1구좌 금액을 기존 1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인상하는 정관변경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조합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합원들은 내년 2월 치러질 정기총회에는 '이사장 선출의 건'이 예정돼 있어 현 시점의 출자금 1구좌 금액 상향조정은 조합원들의 투표권을 제한하기 위한 기존 임원들의 계략이라는 주장이다.
 동구 전하동 울산동부신용협동조합(이사장 황영식·이하 동부신협)은 지난 11일 오후 2시 동구 한마음회관 실내체육관에서 3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1구좌 금액을 상향조정하는 '정관변경의 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조합원들은 황영식 의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조합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관변경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조합원 박모(46)씨는 "정관변경을 반대하는 조합원이 미처 손을 들기도 전에 의사봉을 급히 두들겨 가결시켰다"며 "곧바로 항의를 했지만 의장은 이미 가결된 사안이라며 받아들이지 않는 등 날치기 처리를 했다"고 비난했다.
 박씨를 비롯해 정관변경을 항의하는 조합원들은 현 임원들의 이같은 날치기 정관변경은 내년 2월 정기총회에서 실시될 이사장 선출 건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현 동부신협의 정관에는 임시총회 개최시점에서 3개월전까지 조합원 자격을 갖춰야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조합원 김모(48)씨는 "현 시점에서 각 조합원들이 1구좌 금액을 상향시켜도 내년 2월 초 치러질 이사장 선출에서 투표를 할 수가 없다"며 "이는 대부분의 평 조합원들이 출자금 1만원짜리 구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투표권을 제한하기 위한 집행부의 계락"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들은 또 "임시총회 자체가 정해진 날짜를 넘겨 개최됐기 때문에 이날 가결된 사항은 무효"라며 "이사장 권한 중지 가처분 신청 등 적절한 법적 대응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부신협 측은 "임시총회 기일을 넘겼지만 단서조항에 따라 치러진 것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대답했다.
 동부신협 측은 또 "2007년부터 출자금이 예금보호 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출자금의 감소가 예상된다"며 "이를 보완하고 조합의 수익기반을 도모해 경영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1구좌 금액을 상향조정 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부신협은 올해 본점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당초예산 4억원보다 6천6백만원을 더 사용하면서도 조합원의 동의를 얻지 않아 조합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박송근·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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