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일부 부동산 업자들이 게시판 등에 붙은 부동산 게시물을 떼내고 자신들이 이를 중계하고 있어 신혼부부 등 집을 싼 값에 구하고자 하는 시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다음달 10일 결혼을 하는 최모(28)씨는 얼마전 겨우 중구 태화동에 전세집을 구했다.
 한달 앞으로 다가온 결혼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집을 구했다는 최씨는 지난 한달간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방면에서 시도를 했다고 한다.
 직장을 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은 돈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수수료를 절약하기로 하고, 인터넷과 생활정보지 등을 이용해봤지만 실패했다. 이유는 절반 이상이 부동산업소의 중개 매물이었고, 재건축·재개발 붐과 쌍춘년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
 아무 소득을 얻지 못한 최씨는 직접 발로 뛰며 집을 구하기로 했다. 골목길마다 있는 게시판을 이용하기로 한 것.
 중구지역으로 집을 얻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그나마 싸다는 반구동과 복산동, 태화동 등을 쉬는 날마다 도보로 걸어다녔다. 그러나 또 한번의 좌절을 맛봤다. 게시판에 붙어있는 게시물들의 절반은 가격이 턱없이 높고 나머지는 부동산이 내놓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세나 집을 내놓는 집에서 집 앞이나 게시판에 게시물을 붙여놓으면 일부 부동산이 중계 수수료를 받기 위해 밤, 낮 가릴 것없이 나와 게시물을 없애고 자신들이 그 집을 내놓는다는 것이었다.
 최씨는 "발품을 판 덕에 마음에 드는 집을 얻긴 했지만 싸게 집구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달동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박모(62)씨는 "아파트 등의 게시물은 관리가 철저하지만 주택에서 내놓는 게시물은 그렇지 못해 일부 부동산에서 이같은 방법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의 잘못된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중개 물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부동산중계업자들 때문에 전체 부동산 중개시장이 흐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규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