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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을 위한 행사에서 주민에 대한 배려부족으로 인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가 발생해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남구청 등에 따르면 13일 오후 2시 남구 장생포동에서 주민들을 위해 건립한 장생포복지문화센터 개관식이 박맹우 울산시장과 김두겸 남구청장 등 내빈과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2시께 박 시장 등 내빈들이 속속 도착하자 센터 내에서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설립 유공자 표창 및 감사패 전달 등의 기념식을 가지고 표지석 제막식과 보건지소·경로당·장생포동민원출장소의 현판식 및 테이프 커팅식 등의 야외행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기념촬영 등을 이유로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서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김모(67) 할머니는 "주민들을 위해 만들어놓고 높은 사람들 사진찍는다고 비키라는 게 어딨냐"며 "높은 사람들만 생색내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행사가 끝난 뒤 내빈들이 1층 보건지소를 둘러보기 위해 들어간 2시 30분께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내빈들의 안내를 위해 담당 공무원들이 함께 보건지소를 들어간 사이 센터 밖에서는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행사기념으로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수건을 받기 위해 센터 앞 주차장 구석으로 순식간에 5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몰려들었고 일흔살을 넘긴 한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밀리면서 차량멈춤턱에 걸려 넘어져 머리를 바닥에 부딪혔다.
 기념품을 받으려고 일부 주민들은 급기야 넘어진 할머니를 밟고 연이어 넘어질 뻔했으나 다행히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행히 넘어진 할머니는 순간 정신을 잃었으나 곧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일어났다.
 이날 기념품으로 나온 수건 300장은 센터를 지은 건설업체에서 개관축하 기념으로 제작·기부한 것으로, 담당 공무원들의 통제와 주민 배려가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 사고를 지켜본 인근 주민 이모(65)씨는 "행사에 참석한 주민들 대부분이 연세지긋한 할머니들인데 행정기관에서 이같은 일에 대해 미리 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높은 사람들만 챙기는데 급급해 지역 주민들은 내팽개친 꼴이 됐다"고 말했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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