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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3연패를 선언한 야구대표팀이 프로팀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 한 층 나은 짜임새를 과시하며 순항했다.
 대표팀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 1.5군과 연습 경기에서 13안타를 몰아쳐 8-3으로 낙승했다. 전날 LG 1.5군과 평가전에서 12안타를 터뜨린 대표팀 타선은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작성하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직선타성 타구가 양산되는 등 타구의 질은 전날보다 나았다.
 하지만 신인급 투수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내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김재박 감독은 전날과 다른 라인업을 테스트하며 가장 나은 조합을 찾는데 집중했다. 이날 롯데전에는 전날 3번을 쳤던 이병규(LG)가 톱타자로 나섰고 중심타선에는 박재홍(SK)-이대호(롯데)-장성호(KIA)가 포진했다. 이택근(현대)-박진만(삼성)-조인성(LG)이 6-8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고 전날 1-2번 타자로 나섰던 이용규(KIA)와 정근우(SK)는 각각 2번과 9번 타자로 기용됐다.
 '국제용 선수' 이병규는 좌,중,우익수 방향으로 부챗살 타법을 선보이며 3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4-3으로 앞서던 7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 앞으로 총알같이 뻗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4번 해결사 노릇을 했다.
 타선에서 가장 돋보이는 이들은 '날쌘 돌이' 이용규와 정근우였다. 전날 나란히 2안타 3타점씩을 올린 이들은 이날도 각각 안타 3개와 2개씩을 보태며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다.
 이용규는 3회 좌선상 2루타에 이어 7회에는 재치 넘치는 번트 안타로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했고 8회에도 안타 후 도루로 쐐기점을 뽑는 데 일조했다.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연결 고리인 9번 타자로 나선 정근우도 3회 좌선상 2루타, 7회 좌월 2루타 등 2루타만 2방을 때리며 작은 덩치에 맞지 않는 파워 넘치는 타격으로 주목을 끌었다.
 정근우가 주전 2루수를 꿰찬 반면 이용규는 허리 통증이 있는 '국민 우익수' 이진영(SK)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할 처지.
 이용규는 이날 도루 2개를 올리는 등 공격과 주루에서 맹활약을 펼쳐 꼭 주전이 아니더라도 아시안게임에서 큰 일을 저지를 히든 카드로 평가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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