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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상의 수많은 버섯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는 망태버섯이 현대중공업 조선야드에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눈처럼 희고 레이스가 달린 치마를 입은 것 같은 하얀 망태버섯은 동이 틀 무렵 자태를 드러낸 뒤 오후 3~4시쯤이면 솟아나온 자루가 사그라드는 하루살이 버섯이어서 일반인들이 육안으로 감상하기가 여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버섯은 갓의 내면과 자루 위쪽 사이에서 순백색의 망사모양의 망태가 확 퍼져 땅위까지 내려와 화려한 레이스 장식을 선보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버섯이란 평을 받지만 극히 짧은 시간에 생장한다.
 이 망태버섯은 장마철에서 초가을 사이 대나무 숲에서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철판을 자르고 용접해 대형전박을 만드는 현대중공업에서 발견된 것.
 망태버섯을 처음 발견한 이성호 과장(53·엔진A/S부)은 "망태버섯은 대나무 숲과 같은 자연에서 자라는데 회사에서 발견해서 그저 놀라울 뿐이다"며 "이렇게 희귀한 버섯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 내 녹지대가 무공해 청정지역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망태버섯이 자랄 수 있었던 데는 사내에 심어진 대나무 등 총 96종, 18만4천여 그루의 나무로 넓은 자연 녹지환경이 조성됐기에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현대중은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사내에는 현대중공업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에 따라 1만6천 주의 대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현대중 임직원들은 대나무의 기상이 '현중정신'과 회사 이미지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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