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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세상의 다양한 인심과 풍경, 문화자산이 여행의 묘미다.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동경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환희이자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상시 즐길 수 있는, 가까운 곳에 '걷고 싶은 길'이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지방화 이후 각 지자체는 앞 다투어 여기에 골몰하고 있다. 건전한 여가 공간 창출이 곧 문화생활과 지방행정의 척도로 평가될 정도다. 서울의 경우 벌써 여러 지역이 명물 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완공된 청계천 산책로를 포함해 활활 타는듯한 낙엽 물결이 일품인 남산공원길 등이 시민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고 있다. 울산에도 이제 울산대공원 산책길이 있어 체면치례를 했다. 여기다 태화강 10리 대숲 길도 시민들에게 정서적 풍요로움과 함께 자긍심을 갖게 하고 있다. 먹고 살기에 바빠 이들 시설물에 관심을 가질 수 없던 때와 달리 지금은 이 같은 산책로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것이 지방단체의 경쟁력이 되고 있을 만큼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울산시와 한국토지공사가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에 그린 에비뉴(Green Avenue-녹색 가로수길)를 조성하기로 한 가운데 이 길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시는 시민과 국민을 대상으로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울산혁신도시에 조성할 그린 에비뉴의 새로운 명칭(제안이유), 개념 설정에 대한 아이디어, 길의 부분별 폭 설정, 기타 아이디어 등에 대한 의견을 광범위하게 접수키로 했다. 한국토지공사 혁신도시사업처에서 접수하며,오는 30일 울산시와 한국토지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상 1명과 최우수상 2명, 우수상 3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금도 대상은 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등으로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입선작품의 기본 개념과 아이디어는 혁신도시 실시설계 때 반영되는 영광도 함께 누린다는 것이 시와 토지공사의 설명이다. 현재 구상중인 그린 에비뉴는 울산 중구 서동∼유곡동까지 동-서로 길게 늘어진 혁신도시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7㎞의 가로수길을 조성해 시민의 보행과 조깅, 산책, 자전거 통행로로 제공하려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울산에 또 다른 명물 거리 하나가 더 추가되게 된다. 가족 나들이나 연인과의 데이트에서 도심이 아닌 외곽지로 나가야 하던 불편도 크게 덜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자동차나 소음, 먼지 등 어느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산책로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민들로서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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