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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랑 끝에 몰린 수원 삼성은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지키기에 나서는 성남 일화는 전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25일 오후 2시 '빅버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올해 녹색 그라운드의 마지막 결전을 치르는 수원 차범근 감독과 성남 김학범 감독이 고심끝에 엔트리(17명)를 제출했다.   
 지난 19일 1차전에서 마지막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우성용의 헤딩 한 방에  패배를 곱씹은 수원은 '1차전 공격이 답답했다'는 지적에 따라 전술적인 변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차 감독은 1차전에서 장신(188㎝) 서동현을 원톱에 놓고 '성남 킬러'  김대의에게 측면에서 마구 휘저어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결과는 신통찮았다.
 서동현은 노련한 김영철, 탄력좋은 조병국에 꽁꽁 묶였고 김대의도 이렇다 할 돌파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은 이번엔 용병 투톱 올리베라, 실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나마 창끝을 겨누기 위해선 둘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대신 수원이 자랑하는 막강 허리 진용을 120% 활용하고 송종국에게  '특수임무'를 맡길 것으로 점쳐진다.   
 중거리포를 장착한 백지훈은 5골, 이관우는 4도움으로 각각 팀내  부문  1위다. 전방에 세운 올리베라, 실바가 '고립'되지만 않는다면 언제든 이들에게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가 온다고 차 감독은 믿고 있다.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로 부상을 털고 돌아온 김남일과 베테랑 김진우를  내세우는 대신 송종국을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오버래핑 능력이 돋보이는 조원희 카드를 쓸 수도 있다.   
 송종국이 풀백으로 빠지면 중앙수비는 마토, 이싸빅이 아니라 마토, 이정수  듀오로 바뀐다.   
 김학범 감독은 조심스럽게 진용을 구축할 전망이다.   
 우선 포백(4-back) 장학영,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은 시즌 초반부터 거의 불변의 조합이었다.   
 유일한 변수는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은 '식사마' 김상식이 선발로 나올 지 여부다. 1차전 1-0 승리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전체적으로 수비진을 지휘할 능력을 지닌 김상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게 듬직하다.   
 성남은 김두현의 캐넌슛, 우성용의 고공 헤딩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확률은 낮다.   
 김두현은 중원을 조율하면서 틈이 나면 과감한 중거리포를 쏠 것으로 보인다.   
 양팀의 '키 플레이어'는 백지훈, 이관우와 김두현, 우성용이다. 네 선수는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강력한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김대길 KBS N스포츠 해설위원은 "수원은 1차전 원톱이 실패했기 때문에  투톱으로 바꿀 걸로 본다. 성남은 1차전에서 미드필드 싸움에 적극 가세했던  좌.우  풀백 장학영, 박진섭을 많이 올리지는 않을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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