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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ADT캡스챔피언십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 200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는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한 10대 돌풍이 몰아쳤다.
 올 시즌 KLPGA가 주최한 15개 대회에서 탄생한 우승자는 12명. 이 가운데 신지애(18.하이마트)와 박희영(19.이수건설), 안선주(19.하이마트), 최나연(19.SK텔레콤) 4명이 만 스무살을 넘기지 않은 10대들이다.
 우승자 12명 중 절반을 넘지 않는 숫자지만 이 10대들은 7개 대회를 휩쓸면서 시즌 내내 초강세를 이어갔다. 작년이 11개 대회의 우승자가 모두 달랐던 춘추전국시대였다면 올해는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를 이끌어갈 틴에이저들이 전면에 나선 형국이다.
 10대 돌풍의 선봉에는 '슈퍼 루키' 신지애가 있었다.
 아마추어였던 작년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돌풍을 예고했던 신지애는 올 시즌 태영배 한국여자오픈, PAVV 인비테이셔널,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모두 세 차례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신지애는 비록 마지막 대회인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쳐 1996년 박세리 이후 시즌 4승을 올리는 대기록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KLPGA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한 첫번째 선수가 됐다.
 시즌 상금왕과 대상, 신인상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 여기다 신지애는 시즌 평균 69.72타로 KLPGA 사상 처음으로 60대 타수를 치는 기록도 보탰다.
 신지애 때문에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두차례 우승한 박희영과 한차례씩 우승을 나눠가진 안선주, 최나연도 팽팽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며 필드를 뜨겁게 달궈 내년에도 한층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의 빡빡한 대회 일정 때문에 한희원(28.휠라코리아), 김미현(29.KTF), 장정(26.기업은행) 등 한국여자골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문수영(22), 이지연(25), 이지영(21.하이마트) 등도 1승씩을 챙기며 체면 치레를 했다.
 또한 '미녀골퍼' 홍진주(23.이동수패션)도 올 시즌 화제였다.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데뷔 3년만에 처음 우승한 홍진주는 10월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라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이처럼 풍성한 기록과 스타들의 등장 속에 올 한해를 마감한 여자골프는 두터워진 선수층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더욱 흥미있는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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