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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일화가 수원 삼성을 누르고 프로축구 K-리그 통산 일곱 번째 정상에 올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전반 25분과 후반 20분에 터진 브라질 용병 모따의 연속골로 후반 30분 실바가 한 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제압했다.
지난 19일 홈에서 수원을 1-0으로 꺾은 성남은 이로써 챔피언 결정전 2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3-1995년, 2001-2003년 두 차례 리그를 3연패한 성남은 3년 만에 정상을 탈환, 우승 상금 3억원과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홈에서 대역전을 꿈꿨지만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85.7%)을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그동안 침묵해온 득점포가 너무 늦게 터진데다 성남 모따의 감각적인 슛 두 방에 손을 들고 말았다.
 성남은 전기리그 우승, 통합순위 1위와 플레이오프, 챔피언전 전승으로 올 시즌 진정한 챔피언임을 확인했다.
 성남은 용병 3인방 모따, 이따마르, 네아가를 일선에, 김두현을 공격 사령관으로 각각 배치했고 수원은 박주성을 전방의 올리베라, 김대의와 함께 왼쪽 측면에 놓는 깜짝 용병술을 구사했다.
 4만여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수원은 초반 분위기를 살려봤지만 오히려 성남에 잦은 역습을 허용했다.
 전반 3분 모따의 프리킥이 박호진의 품에 안겼고 12분 네아가의 슛은 수비수 몸에 맞고 나갔다.
 수원은 15분 이후 공세를 취했다. '성남 킬러' 김대의가 공격에 가담한 마토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줘 찬스를 맞았으나 볼 컨트롤이 조금 길어 수비에 막혔다. 수원은 박주성, 곽희주와 송종국이 좌.우 측면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선제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전반 25분 김두현이 왼쪽 코너킥을 올린 게 수비수에 맞고 굴절돼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흐르자 공격 진영으로 올라온 조병국이 오른발을 갖다댔다. 볼은 골지역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모따에게 향했고 모따는 불완전한 자세에도 기막한 왼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수원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꿰뚫었다.
 전반 31분 김남일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가슴을 친 수원은 송종국을 미드필더로 올리면서 전술 변화를 시도했다.
 후반엔 김진우를 박주성 대신 투입했고 이어 백지훈을 빼고 공격수 실바를 넣어 총공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곧바로 패스 미스에 이어진 빼아픈 역습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모따였다. 모따는 후반 20분 이따마르가 오른쪽 측면을 뚫고 올린 로빙패스를 네아가가 건드린 슈팅이 빗맞아 역시 골지역 왼쪽에 있던 자신에게 오자 가벼운 임팩트로 왼쪽 아웃사이드 슛을 때렸고 볼은 수원 네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수원은 후반 30분 송종국의 크로스를 교체 멤버 실바가 헤딩슛으로 꽂아 뒤늦은 추격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후반 막판 서동현의 슛이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면서 네 번째 우승을 노렸던 수원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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