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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정면 돌파 뿐이다.'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고 카타르 도하에 닻을 내린 베어벡호가 최대 난적 이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란축구연맹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도하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2차 예선 개시(28일) 하루 전까지도 불투명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27일(한국시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D조에 있던 이란을 빼버리고 1차 예선을 통과한 이라크를 그 자리에 대신 집어넣어 이란이 출전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이란 스포츠 당국과 FIFA가 '극적인 타협'에 성공해 이번 아시안게임 기간만 징계를 일시 해제하기로 해 우여곡절 끝에 정상 출전이 가능해졌다.
 도하 현지와 연락을 취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던 고승환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은 "혼선이 좀 있었던 것 같지만 이란을 포함해 그대로 가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고 말했다.
 이란이 D조에 남게 됨으로써 남자축구 8강 이후 토너먼트 대진도 당초와 다를 바가 없어졌다.
 2라운드 B조에 방글라데시, 베트남, 바레인과 함께 속한 한국은 상대 팀들이 모두 한 수 아래 전력이라 조 1위가 유력하다.
 조 1위로 8강에 오르면 북한, 일본, 파키스탄 등으로 구성된 F조 1위와 맞붙는다. 일본은 21세 이하 올림픽대표팀이 출전한다.
 지난 14일과 21일 올림픽대표 한.일전에서 2무를 기록했다.
 4강에서는 A조 1위-조 2위 와일드카드 상위팀 간 승자와 맞붙게 되지만 홈팀 카타르를 뺀다면 그리 강한 상대는 아니다.
 결국 베어벡호의 우승 전선에 마지막 걸림돌은 이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8강에서 E조 1위가 유력한 중국과 맞붙지만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 강한 면을 감안하면 결승까지 올라올 것으로 점쳐진다.
 이란은 아시안게임에서 네 차례 우승했고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일곱 차례나 이란과 맞붙었다. 14번의 이전 대회에서 딱 절반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셈이다.
 역대 전적은 승부차기 승패를 포함해 3승4패로 이란에 밀렸다. 최근 대결인 2002년 부산과 1990년 베이징대회에서 두 번 다 발목을 잡혔다.
 전지훈련지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2-0으로 완파하고 의기양양하게 결전지에 들어간 베어벡호가 FIFA 징계로 어수선한 가운데 출전하는 이란보다 분위기 싸움에서는 우위에 설 것 같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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