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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의 달 5월도 이제 막바지다. 다음 주 초 성년의 날과 부부의 날이 지나면 정말 5월의 축제는 끝이다.
 유통가는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하루가 멀다하고 무슨무슨 특집전을 마련해 전단지를 뿌리고 대대적인 광고를 하는가 하면 은행업계에서는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이벤트를 전개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화훼 업계는 카네이션 수요가 폭증하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학교, 대로변, 대형마트 등에서 노점을 펼치고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는 가정의 달 의미를 무색하게 하는 일이 벌어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울산지역 꽃 집은 물론 인근 부산지역에서까지 몰려들어 자리싸움으로 얼굴을 붉히는 가 하면 영업 수일 전부터 커다란 천막으로 자리를 잡는 통에 통행에 불편을 주기도 했다.
 이해가 가면서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은행 및 유통가도 '가정의 달'이 특수 코드로만 작용한 것 같아 아쉽다.
 진정한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일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 같다.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 이들을 위한 관심이 부족했다.
 시중은행들은 본사차원에서 낙도의 어린이를 초청해 행사를 개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여전한 관심을 나타냈지만 지역적 한계라는 이유로 지방에서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한 업체의 경우 "늘 하던 것인데 가정의 달이라고 해서 굳이 특별히 하지는 않았다"는 말을 했다.
 늘 하던 것, 가정의 달 5월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주면 안되나? 아니 가정의 달 5월을 시작으로 지역시민에 대한 관심, 지역을 위한 활동을 점점 늘려간다면 5월 특수와 함께 시민들의 애정 또한 단단히 챙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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